어쩌다 찾아온 낯선 통증과 동네 병원 행
며칠 전부터인가, 묘하게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 옆쪽이 욱신거리는 증상이 계속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잠을 잘못 잤거나 최근에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좀 받았으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이게 하루 이틀이 지나도 가시질 않으니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보통 같았으면 진통제 한 알 먹고 푹 자면 나았을 텐데, 이번엔 달랐다. 머릿속이 꽉 조여드는 느낌이 들면서 울렁거리기까지 하니 도저히 집중이 안 되더라. 결국 반차를 내고 동네에 있는 신경과를 찾았다. 사실 청주 근처에 괜찮은 신경정신과가 어딘지 검색도 해봤지만, 결국은 그냥 가깝고 대기실이 덜 붐비는 곳으로 갔다. 뇌졸중이니 뭐니 무서운 기사들이 뇌리를 스쳤지만, 병원 로비에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다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온 표정이라 나만 유난 떠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뇌경색 후유증 상담 후기와 머릿속의 불안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 선생님에게 증상을 말하니 뇌경색이나 신경 문제에 대해 꽤 구체적으로 물어보셨다. 예전에 어디선가 뇌경색 진단받고 나서 두통이 갑자기 심해져 다시 MRI를 찍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나도 혹시 그건가 싶어 괜히 겁부터 났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은 지금 당장 그렇게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화병 증상일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뇌라는 게 참 예민한 기관이라, 내가 심리적으로 조금만 버거워도 바로 이렇게 두통으로 신호를 보낸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얄미웠다. 예전에는 40대쯤 되면 다들 무쇠처럼 사는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마음의 병이 몸의 물리적인 통증으로 이어지는 게 한순간이더라.
비용과 시간, 그리고 어설픈 예방의 한계
진료비는 초진이라 이것저것 검사하고 상담까지 해서 대략 4만 원 정도가 나왔다. 비싸다면 비싸고 싸다면 싼 금액인데, 그 시간 동안 겪은 심리적 긴장감을 생각하면 오히려 억울하기도 했다. 약을 처방받아 나오는데, 이게 나중에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약을 탔다. 말라리아 경보가 떴다는 뉴스를 봐서인지, 괜히 모기 물린 곳이 있나 쳐다보게 되고 손도 씻고 또 씻었다. 이게 다 몸이 예민해져서 그렇겠지. 가방 안에 든 짐들을 다시 정리하며 문채원이 쓴다는 은은한 향의 헤어 미스트 생각이 났다. 나도 향기에 예민해져서 진한 향수는 이제 못 쓰는데, 결국 몸이 보내는 신호를 하나하나 맞춰가며 사는 게 어른의 삶인가 싶다.
상담실 밖에서 느끼는 막연한 답답함
병원 상담은 사실 해결책이라기보다는 확인 절차에 가깝다. 충동조절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일상이 삐걱거리는지 모르겠다. 상담받을 때는 ‘그렇구나, 쉬어야겠구나’ 싶다가도 병원 문을 열고 나오면 다시 회사 메신저 소리에 가슴이 뛴다. 누군가는 구안와사 치료가 늦어 고생했다느니, 치매 진단받으러 온 노부부의 눈빛이 어땠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곁에서 들으니 내 두통은 참 가벼운 축에 속하는구나 싶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허전했다. 내일은 좀 나아질까. 오늘 처방받은 약을 다 먹고도 이 뒷목 뻣뻣함이 그대로라면, 그때는 정말 뇌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여전히 머릿속을 맴돈다.

처음엔 스트레스 같아서 그냥 넘겼는데, 증상이 심해지면서 걱정이 더 커지네요.
뇌경색 관련 글 읽고 보니, 저도 어렸을 때 머리 컨디션에 따라 기분이 너무 달라졌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