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정신과를 다녀온 뒤로도 나아진 게 없어서
기분이라는 게 참 마음대로 안 된다 한참 동안 기분이 바닥을 쳤다. 예전 같으면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잠을 좀 더 자거나 단 음식을 먹고 넘겼을 텐데, 이번에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지하철을 타고 신촌까지 나가서 정신과 병원을 찾은 건 순전히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다’는 아주 원초적인 공포 때문이었다. 진료비는 초진이라 대략 3만 원 … 더 읽기

기분이라는 게 참 마음대로 안 된다 한참 동안 기분이 바닥을 쳤다. 예전 같으면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잠을 좀 더 자거나 단 음식을 먹고 넘겼을 텐데, 이번에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지하철을 타고 신촌까지 나가서 정신과 병원을 찾은 건 순전히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다’는 아주 원초적인 공포 때문이었다. 진료비는 초진이라 대략 3만 원 … 더 읽기
강남이나 신논현역 근처에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다 보면 정보가 너무 많아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빌딩에 입점한 곳들도 많고, 광고가 워낙 많다 보니 실제 진료 환경이 어떤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처음 정신과를 방문하는 경우라면 병원 규모나 위치도 중요하지만, 내가 겪고 있는 증상에 대해 얼마나 차분하게 상담해 줄 수 있는 곳인지가 사실 가장 큰 … 더 읽기
엄마의 건망증이 예전 같지 않아서 며칠 전부터 엄마가 자꾸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처음에는 그냥 나이가 드셔서 그러려니 넘기려고 했는데, 며칠 연속으로 냄비 태우는 일이 겹치고 나니 덜컥 겁이 났다. 예전에 TV에서 한혜진 씨가 어머니랑 치매 검사받고 울던 장면이 계속 뇌리를 스쳤다. 그게 참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결국 예약도 없이 동네 병원을 … 더 읽기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을 넘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들 일상에서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뛰거나, 사소한 일에도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일상생활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히 스트레스 문제라고 치부하며 참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진료라고 하면 흔히 약물 치료부터 … 더 읽기
심리적인 어려움이나 일상 속 스트레스가 커질 때 상담 센터와 정신과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정신과는 약물 치료가 주가 되고 상담 센터는 대화 위주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이용 현장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클리닉은 증상에 대한 진단과 약물 처방을 통해 생물학적인 증상 완화를 우선시합니다. 반면 심리상담 센터는 심리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생각의 … 더 읽기
30대 중반, 직장과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가 한계치에 다다랐을 때 심리상담센터 문을 두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처음에는 거창한 자아 성찰보다는 누군가 내 편을 들어주고,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길 바랐죠. 하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드라마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상담을 시작하면 금방이라도 자신감이 차오르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담 초기에는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억지로 들춰내는 과정이 고통스럽기만 … 더 읽기
어느 날부터인가 새벽에 자꾸 눈이 떠졌다. 보통은 3시나 4시쯤이다. 처음엔 그냥 요즘 스트레스를 좀 받아서 그런가 보다,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일주일이 되고 이주일이 넘어가니까 상황이 좀 묘해지더라. 낮에는 멍하니 있다가 퇴근길 지하철에 앉으면 세상이 참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예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유튜브라도 하나 더 보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은 그냥 … 더 읽기
약 먹으면 바로 집중력이 좋아질까? 많은 사람들이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으면, 마치 영화처럼 세상이 선명해지고 업무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30대 중반에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시작했을 때, 저 역시 뇌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집중력이 생긴다’기보다는 ‘잡념을 쳐내는 브레이크가 생긴다’는 표현이 … 더 읽기
정신과 예약 버튼을 누르기까지 걸린 시간 불면증이 단순히 며칠 잠을 못 자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그냥 침대 옆에 스마트폰을 두고 유튜브 영상을 멍하니 보는 것으로 해결해보려고 했다. 시계가 새벽 3시를 가리키고, 4시를 넘겨 창밖이 조금씩 푸르스름해질 때까지 정신이 말똥말똥하면 그때부터는 화가 나기 시작한다. 왜 나만 이렇게 잠을 못 … 더 읽기
많은 직장인이 퇴사를 고민하는 시점에 진로검사를 찾아본다.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히 지표 몇 개로 미래를 결정하려는 태도는 위험하다. 검사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하나의 데이터일 뿐 인생의 정답지가 아니다. 상담실에서 마주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결과지를 받아보고 오히려 더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내 마음의 상태와 검사 … 더 읽기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 요즘 회사에서 모니터를 멍하니 쳐다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분명히 기획안을 작성해야 하는데, 머릿속에서는 어제저녁에 먹다 남은 배달 음식을 냉장고에 그대로 뒀는지 아닌지 같은 사소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옆자리 동료가 타이핑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갑자기 창밖으로 지나가는 구름 모양이 신기해서 한참을 보고 있기도 한다. … 더 읽기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기까지의 망설임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 동네 근처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에 가기로 마음먹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냥 조금 피곤한 거겠지, 혹은 요즘 일이 많아서 잠을 못 자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계속 속였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봤는데, 내 표정이 너무 낯설어서 덜컥 겁이 났다. 불안장애라는 단어를 인터넷에 검색해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쿵 뛰었다.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