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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결혼도 왠지 다 귀찮아진 요즘의 솔직한 기분

그냥 혼자 있는 게 제일 편해진 건가 싶다

최근 들어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 소식을 알려올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예전에는 그냥 ‘축하한다’고 웃어넘겼는데, 요즘은 그 과정들이 너무 거창하고 복잡해 보인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솔직히 말하면 연애를 시작하는 그 설렘보다, 나중에 따라올 감정 소모나 서로의 생활 방식을 맞춰가는 과정이 벌써부터 피곤하게 느껴진다. 어제도 직장 동료가 요즘 소개팅 어플이 잘 되어 있다며 몇 개를 추천해 줬는데, 프로필 사진을 고르고 자기소개란을 채우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갑자기 숨이 턱 막히더라. 이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사람을 대하는 에너지가 바닥난 건지 잘 모르겠다. 남들이 말하는 소위 결혼 적령기라는 게 지금 나를 말하는 것 같은데, 정작 내 마음은 그냥 평온한 주말 오후를 혼자서 넷플릭스 보며 보내는 것 이상의 행복을 갈구하지 않는 것 같다.

사주나 타로 같은 것에 자꾸 눈이 가는 이유

너무 답답해서 어제는 퇴근길에 회사 근처에 있는 작은 타로 상담소를 기웃거렸다. 예전에 유명한 래퍼가 타로 마스터로 전향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던 일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사실 3만 원이라는 가격이 좀 아깝긴 했지만, 지금 내 머릿속을 맴도는 복잡한 생각들을 누가 좀 시원하게 정리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상담 선생님은 내가 지금 하는 걱정이 다 부질없고 내년에 좋은 인연이 들어온다며 웃었지만, 듣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기보다는 오히려 ‘그걸 어떻게 확신하지?’라는 의문만 더 생겼다. 친구들은 점집을 다녀오면 마음이 후련하다고 하던데, 나는 왜 더 혼란스러운 건지 모르겠다. 운세가 좋다는 말을 들어도 당장 내일 해야 할 업무와 이번 달 카드 값이 더 걱정되는 게 현실이니까.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점점 숙제처럼 느껴진다

주말에 친구를 만나도 예전처럼 즐겁지가 않다. 서로 고민 상담을 해준답시고 모이는데, 듣고 있으면 다들 비슷한 문제로 끙끙대고 있다. 누구는 연애를 하고 싶은데 조건이 맞는 사람이 없고, 누구는 동거 중인 남자친구와 재산 문제로 싸우고 있다. 10년 넘게 만난 사람과도 결국 끝은 싸움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결혼이라는 게 도대체 왜 필요한지 근본적인 회의감마저 든다. 주변에선 다들 결혼정보회사 가입을 고민하거나 플래너를 찾아보라는데, 그 수백만 원을 들여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게 나에게는 너무 무모한 모험처럼 느껴진다. 예전에는 2년 만에 연락 온 첫사랑에게 어떻게 답장을 보낼지 고민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알림이 울려도 확인하는 게 귀찮을 때가 더 많다.

적당히 유지되는 고독이 어쩌면 더 나을지도

요즘 일본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연애를 포기하고 동성 친구하고만 지내는 게 유행이라더라. 그걸 보면서 솔직히 조금 안도했다. 나만 이상한 건 아니구나 싶어서. 굳이 누구랑 맞춰가며 내 삶의 리듬을 깨뜨리지 않아도, 지금처럼 퇴근하고 좋아하는 커피 한 잔 마시며 쉬는 게 왜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싶다. 결혼을 해야 한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어깨를 짓누르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서 감당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뒷걸음질 치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정말 이렇게 혼자 지내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지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굳이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오늘 하루 별일 없이 넘어갔다는 것에 만족하며 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결론은 딱히 없다

연애를 해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혼자 지내며 내 생활에 집중해야 할지 여전히 갈팡질팡한다. 누군가는 지금 나이가 가장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지금 내 눈앞의 현실보다 더 중요한 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나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점에는 그저 내일 출근을 위해 일찍 잠드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뿐이다. 이런 고민 자체가 어쩌면 너무 과한 걱정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흐르는 대로 두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연애도 결혼도 왠지 다 귀찮아진 요즘의 솔직한 기분”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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