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인가, 뒷머리부터 정수리까지 찌릿하고 묵직한 통증이 계속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잠을 잘못 잤거나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두통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며칠이 지나도 가라앉기는커녕 점점 더 자주 찾아오는 거다. 특히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는 오후 시간대가 되면 관자놀이까지 지끈거리고 어지럼증까지 동반되니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 덜컥 겁부터 났다.
동네 병원 투어의 시작
가장 먼저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혹시 귀에 문제가 있어서 어지러운 건가 싶어서였는데, 검사 결과는 아무 이상 없음. 그다음엔 혹시나 해서 신경과 병원을 예약했다. 두통이 심하다고 하니 의사 선생님이 뇌 MRI를 권하더라. 비용이 40만 원대 중반이었던가, 큰맘 먹고 촬영을 진행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그 며칠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지. 뇌에 혹시 무슨 종양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 홧병이라도 난 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결과는 다행히도 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 하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범인은 머리가 아니라 목이었다
결국 신경외과를 다시 방문했다. 목 쪽을 눌러보시더니 대뜸 ‘경추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더라. 사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머리가 아픈데 왜 목이 원인이라는 거지?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자세가 정말 엉망이었다. 평소에 스마트폰을 볼 때도, 컴퓨터 작업을 할 때도 거북목처럼 목을 쭉 빼고 있는 게 습관이었으니까. 척추측만증 치료를 받았던 적도 있어서 내 몸의 정렬이 어긋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런 식으로 뒷머리 통증까지 유발할 줄은 몰랐다.
도수치료와 찜질 사이에서
병원에서는 일단 고주파수핵감압술 같은 시술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병행해보자고 했다. 도수치료 한 번에 8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나가는데 이게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그래도 통증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어쩔 수 없지 싶어서 예약했다. 하지만 매주 시간을 맞춰 병원 가는 것도 일이다. 퇴근하고 녹초가 된 상태에서 대전까지 나가야 하니, 가끔은 그냥 집에서 찜질이나 좀 하고 버틸까 싶은 유혹이 들 때도 있다. 등 가운데 통증까지 함께 올라올 때면 정말 서러워진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
지금은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데, 이게 완치라는 개념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컴퓨터를 켜면 또 목이 앞으로 튀어나가고, 두 시간만 지나면 다시 뒷머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의사 선생님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라고 하시는데, 업무를 하다 보면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폐쇄공포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좁은 곳에 오래 있으면 더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MRI까지 찍고 나서야 ‘아, 내 목이 정말 많이 망가졌구나’라는 걸 알게 됐지만, 이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어쩌면 이건 평생 달고 가야 할 숙제 같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일도 또 병원 예약을 잡아놨는데, 과연 이게 얼마나 더 지속될지 답답한 마음이다.

고주파수핵감압술까지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받는 게 쉽지 않네요. 저도 자세 불량 때문에 목 통증을 자주 겪어서 그 고통을 잘 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