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찾던 진통제가 더 이상 듣지 않을 때
한동안 회사 서랍에 항상 타이레놀이랑 게보린을 챙겨두고 살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게 좀 습관이 된 것 같다. 머리가 조금만 지끈거려도 ‘아, 오늘 또 시작인가’ 싶어서 그냥 물 한 모금 마시고 약부터 털어 넣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한 알이면 금방 가라앉던 통증이 언제부턴가 두 알을 먹어도 소용이 없기 시작했다. 가끔은 머리 한쪽이 쿵쿵거리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속까지 같이 울렁거릴 때가 있었다. 그때는 그냥 조용한 방에 들어가서 불 다 끄고 누워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게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진짜 어딘가 고장이 난 건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집 근처 신경외과에서 뇌 검사를 고민하다
결국 견디다 못해 송파구 쪽 신경외과를 찾아갔다. 사실 동네 의원들은 대기 시간이 길까 봐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오전 일찍 예약 없이 가니까 한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나처럼 머리 부여잡고 온 사람들이 꽤 많아서 괜히 동질감이 느껴졌다. 데스크 간호사분께 증상을 대충 말했더니 ‘만성두통’이라는 단어를 쓰시더라. 의사 선생님은 일단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뇌경색 같은 큰 병은 아닌 것 같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는 하셨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나 싶어 두통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고민이 계속됐다. MRI 비용이 대략 30~40만 원 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게 꼭 필요한 건지 아니면 단순 스트레스성인 건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아침마다 느껴지는 턱의 뻐근함이 원인일까
최근에 느낀 건데, 희한하게 자고 일어난 직후에 머리가 더 무겁다. 이게 편두통 때문인지, 아니면 밤사이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 때문에 턱 주변 근육이 뭉쳐서 그런 건지 헷갈린다. 턱관절이 안 좋으면 머리 옆쪽까지 통증이 전달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턱을 만져보면 가끔 뻐근한 느낌이 드는데, 이게 치매 증상이나 뇌 쪽 문제랑 연결되는 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상상까지 하게 된다. 물론 의사 선생님은 그런 거창한 병명까지는 언급 안 하셨지만, 스스로 몸 상태를 관찰하다 보니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진통제 이외에 딱히 방법이 보이지 않는 현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며칠 먹어봤는데, 확실히 진통제만 먹었을 때보다는 욱신거리는 빈도가 좀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정말 나은 건지, 아니면 일시적인 건지 잘 모르겠다. 주변에서는 편두통 한의원에 가보라는 사람도 있고, 그냥 스트레스 안 받는 게 최고라는 당연한 소리만 늘어놓는다. 사실 스트레스 안 받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냥 오늘 밤에 또 머리가 아프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어쩌면 진통제를 끊는 게 제일 급선무인데, 또 머리가 아프면 결국 약봉지를 찾게 될 것 같다. 이 지긋지긋한 두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생각하면 사실 조금 막막하다.
병원을 다녀왔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의문들
진료를 보고 왔는데도 이상하게 속이 시원하지는 않다. 뇌 사진을 찍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상담이랑 약 처방만 받고 온 상태라 그런가 보다. 명의라는 소문 듣고 찾아간 곳은 대기가 몇 시간씩 된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결국 동네 작은 곳에서 해결한 게 잘한 건지 모르겠다. 일단은 며칠 더 지켜보기로 했는데, 또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면 그때는 정말 큰 병원을 가봐야 할 것 같다. 눈떨림도 간간이 느껴지는 게 영 찝찝하지만, 오늘은 그냥 일찍 자려고 한다. 내일 아침에도 머리가 무겁다면 그때는 정말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