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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담, 굳이 가야 할까? 비용과 현실적인 고민들

솔직히 말해봅시다. 부부 관계나 성적인 고민으로 성상담을 받는다는 게,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쉬운 일일까요? 저도 30대 중반을 지나며 주변 지인들이나 제 관계를 돌아볼 때, 성적인 이슈는 항상 뒷전이거나 아예 대화 주제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상담을 받으면 드라마처럼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될 거라고 기대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 상담 현장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주변 사례를 지켜보며 느낀 건, 현실은 훨씬 더 밋밋하고 때로는 허탈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성상담센터가격은 회당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를 오갑니다. 50분 정도의 상담 시간 동안 내 깊숙한 욕구를 털어놓는다는 게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결코 가벼운 선택은 아니죠. 제가 아는 한 지인은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성상담을 시작했다가, 오히려 배우자와의 근본적인 가치관 차이만 확인하고 3회 만에 상담을 중단했습니다. ‘기대했던 변화’는 없었고, 오히려 ‘어쩌면 헤어지는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는 의문만 남은 셈이죠. 이처럼 상담은 관계의 구원자가 아니라, 때로는 관계의 종말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실수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상담사가 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본 가장 흔한 실패 케이스는, 상담사와 상담실을 일종의 ‘해결사’로 착각하고 본인들의 의지는 쏙 뺀 채 방문하는 경우입니다. 상담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거나 성인지감수성 교육을 듣는 자리가 아닙니다.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막상 마주 앉으면 서로 탓하기 바쁘죠. “너 때문에 내가 성적 욕구가 없어졌다”거나 “너의 강압적인 태도 때문에 관계를 거부하게 되었다” 같은 비난의 화살이 오가면 상담실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됩니다.

성상담의 핵심은 ‘기술’이나 ‘치료’가 아니라 ‘대화의 재구성’에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게 참 어렵습니다. 어떤 분들은 가다실9가 가격이나 STD 검사 같은 의학적 지식만 챙기면 문제가 해결될 줄 압니다. 물론 신체적 건강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결핍은 신체적 검진으로 해결되지 않거든요. 상담 현장에서 겪는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내가 기대했던 공감은커녕 상담사가 ‘객관적 사실’만 짚어줄 때입니다. 그때 오는 배신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상담사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너무 주관적인 감정 속에 파묻혀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상담 과정을 거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trade-off는 명확합니다. 상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솔직한 대화의 물꼬’이지 ‘완벽한 만족’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담 비용이 수십만 원을 넘어가는데도 정작 얻은 건 별로 없다고 느껴질 때의 그 허탈함은 고스란히 본인의 몫입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면, 부부간의 골은 더 깊어지겠죠. 이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것이야말로 성상담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겪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일 겁니다. 과연 10만 원을 쓰고도 제자리걸음일까, 아니면 0원을 쓰고 관계를 방치할까. 사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결국 이 상담이 도움이 되는 사람은 ‘나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상대의 잘못도 내 탓일 수 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입니다. 반대로, 배우자를 고쳐보겠다고 혹은 상대의 잘못을 증명하겠다고 상담을 찾으려는 분들에게는 강력히 말리고 싶습니다. 그런 의도로 가면 백이면 백 실패합니다. 상담실에 앉아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시간만 늘어날 뿐이니까요. 상담사가 마법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첫걸음입니다.

다음으로 여러분이 해야 할 현실적인 스텝은 상담소 예약이 아닙니다. 오늘 저녁, 식탁에 앉아 아주 사소한 일상 대화부터 다시 시작해보세요. 성적인 고민은 관계라는 거대한 바다 위에 떠 있는 하나의 섬일 뿐입니다. 관계 전체가 무너져 있다면 섬만 수리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전문가를 찾아가기보다는, 배우자와 정말로 깊은 속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작은 ‘안전한 대화 시간’을 30분이라도 만들어보길 권합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다면, 그때 성상담을 선택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결과는 상담의 퀄리티가 아니라 여러분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이게 제가 실제 관계의 파고를 넘으며 배운, 가장 아픈 진실입니다.

“성상담, 굳이 가야 할까? 비용과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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