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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정신병원 입원 절차를 알아봐야 했을 때의 막막함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중 누군가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병원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처음에는 그냥 동네 근처의 대전정신건강의학과를 몇 군데 찾아보거나 평택정신병원 쪽으로 전화를 돌려볼까 싶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단순히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바로 입원이 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남양주정신병원이나 파주정신과 같은 곳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막상 상담을 시도하려고 하면 대기 시간부터가 걸림돌이었다. 어떤 곳은 지금 당장 자리가 없어서 최소 2주는 기다려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곳은 응급 환자만 받는다고 선을 긋더라.

입원 절차의 복잡함과 막막했던 첫 문의

막상 전화를 돌려보니 내가 몰랐던 용어들이 쏟아졌다. 보호입원이라는 게 정확히 뭔지, 행정입원과는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무작정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내가 겪은 가장 불편했던 점은 정보의 불투명성이었다. 일산정신과나 화곡정신과 등 여러 곳에 문의를 넣어봤지만, 다들 대략적인 비용조차 전화상으로는 알려주기 꺼려했다. 보통 입원비가 한 달에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인 곳도 있고, 시설이 좀 더 나은 곳은 300만 원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는데, 이런 현실적인 부분은 상담실에 직접 앉아봐야 겨우 들을 수 있는 정보였다. 며칠 동안 밤새 스마트폰을 붙잡고 검색만 하다가 결국 머리만 더 아파졌다.

직접 방문했을 때 느낀 묘한 거리감

결국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을 직접 찾아가 봤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왠지 모를 긴장감이 돌았다. 목동소아정신과를 다닐 때와는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다르더라. 인천정신병원이나 부천정신병원 같은 곳들은 보안이 엄격해서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상담실에서 면담을 하는데, 내가 의사 선생님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는 사이 시간만 흘러갔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내가 지금 제대로 된 결정을 하고 있는 건가’였다. 상대방의 상태가 어떤지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도 힘들었고, 내가 보호자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감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졌다. 어떤 분은 나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서 오셨는지 대기실에서부터 소란이 일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는데 마음이 참 복잡했다.

시간과 비용의 현실적인 고민들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아 인천서구요양병원 쪽도 알아봤지만, 이곳도 결국은 자리 싸움이었다. 입원하기 전까지 필요한 서류 준비도 만만치 않았다. 가족관계증명서부터 의사의 진단서, 그리고 보호자의 신분증까지. 모든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더디게 느껴졌다. 특히 병원마다 응대 방식이 제각각이라, 어떤 곳은 친절하게 절차를 안내해줬지만 어떤 곳은 정말 형식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입원을 시키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집에서 더 이상 케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선택지가 없다는 게 서글펐다. 돈도 돈이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은 한 번 들어가면 언제 나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점이 사람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잘 몰랐던 사건들의 잔상

뉴스에서 남양주 쪽에서 발생했던 안타까운 사고들을 접하고 나서인지, 정신병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공포감이 은연중에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김창민 감독 사건 같은 비극적인 소식을 뉴스에서 본 뒤라, 혹시나 내 가족이 입원해서 이상한 대우를 받지는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경복대학교 작업치료학과 졸업생들이 취업하는 곳들을 보면서 재활이 잘 되는 병원을 찾아야 하나 싶기도 했다. 결국 좋은 시설을 찾는다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가족을 맡기는 입장에서 시설이 너무 낙후된 곳은 가기 싫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정말 가족의 상태가 나아질지, 아니면 더 고립되는 건 아닐지 지금도 명확한 답은 내리지 못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이런 불안을 안고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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