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찾아오는 불안감에 대한 대처
요즘 들어 밤만 되면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특별히 무슨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낮에는 잘 참아내던 감정들이 왜 밤만 되면 이렇게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냥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거나 괜히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시간을 때웠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밤 11시쯤이었나, 도저히 이 상태로는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검색창에 ‘전화심리상담’이라는 단어를 쳤다. 왠지 모르게 얼굴을 직접 보고 상담받는 건 너무 거창하게 느껴져서, 그냥 목소리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
24시간 상담 센터의 현실적인 문턱
검색 결과로 나오는 곳들은 참 많았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권익지원센터나 사설 상담소들이 섞여 나왔는데, 사실 어디가 더 나은지 판단할 기준이 없었다. 예전에 뉴스에서 본 사회복지사 관련 기사에서 봤던 1800번대 번호도 보였고, 광교에 있다는 사설 상담소나 최면 상담을 한다는 곳들도 눈에 띄었다. 일단 눈에 보이는 곳 몇 군데를 클릭해 봤는데, 가격대가 1회에 5만 원에서 10만 원을 훌쩍 넘는 곳도 있었다. 솔직히 한 번 상담받는 데 이 정도 돈을 쓰는 게 맞는 건가 싶어서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무료 상담 전화를 찾았는데, 막상 연결해보니 상담원이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만 계속 들렸다. 기다리라는 안내 멘트가 왜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던지.
대화의 온도와 기대치 사이의 간극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연결된 상담원은 예상보다 훨씬 건조한 말투였다. 내가 지금 느끼는 막연한 불안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횡설수설했는데, 상담원은 내 말을 끊지 않고 듣고는 있었지만 딱히 해답을 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요즘 힘든 일이 많으셨나 봐요”라는 형식적인 위로가 돌아왔을 뿐이다. 물론 그분들에게는 수많은 상담 사례 중 하나겠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큰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건 거였는데 말이다. 대화는 20분도 채 안 되어 마무리되었다. 상담이 끝나고 전화를 끊으니 오히려 더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 이게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드라마 같은 치유를 기대했던 건지 혼란스러웠다.
비용과 효과에 대한 불확실한 생각
나중에 찾아보니 에쓰오일 같은 기업에서 범죄 피해자들을 위해 1000만 원씩 후원하고 심리상담을 지원해준다는 기사도 있었다. 그런 걸 보면 이게 분명 필요한 시스템이기는 한데, 막상 내가 직접 돈을 내고 받으려니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만약 내가 10만 원씩 내면서 상담을 받았더라면 달랐을까? 광교에 있는 이름 있는 상담소에 예약까지 해가며 찾아갔다면 상담사 선생님이 좀 더 내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감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또 막상 큰돈을 쓰려고 하면 주저하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인 것 같다. 결국 오늘 밤도 나는 그냥 불면증 앱을 켜고 백색 소음을 듣고 있다.
상담 이후에도 남는 찝찝함
상담을 받고 나면 머릿속이 좀 정리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멍한 상태다. 어떤 사람들은 싸이코드라마를 해보라거나 아동 심리 상담을 받아보라는 등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게 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누군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단순히 비용 낭비를 한 건지 아직 결론을 못 내렸다. 다음번에 또 이런 밤이 오면 다시 전화를 걸게 될지, 아니면 그냥 꾹 참게 될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또다시 불안한 밤이 오면 무심코 핸드폰을 들어 상담 번호를 찾고 있겠지. 그게 조금 서글프다.

밤늦게 상담을 받으려고 검색하는 모습이 조금 슬퍼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무료 상담 연결이 안 되는 불편함이 느껴져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요. 상담을 받고 나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지는 느낌이 들 때가 많더라고요.
무료 상담 전화 연결이 안 돼서 더 답답하네요. 제가 비슷한 경험 한 적 있어요, 시간 때문에 포기하고 싶었거든요.
10만 원씩 부담하고 꾸준히 상담받았더라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누고 감정적으로도 연결되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