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조현병 치료, 그 지루하고 불확실한 과정을 겪으며

솔직히 말해봅시다. 조현병 치료라는 단어를 들으면 다들 드라마에 나오는 극적인 장면이나 24시간 격리된 폐쇄 병동을 먼저 떠올리죠.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이 과정을 겪는 건 훨씬 더 건조하고, 지루하며, 때로는 허탈한 싸움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이 조현병 진단을 받고 사회로 돌아오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 그는 본인이 왜 약을 먹어야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어요. 사실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패합니다. 환자 본인은 증상이 없다고 믿고, 보호자는 강제로 약을 먹이려 하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어지간한 의지로는 버티기 힘듭니다.

약물치료의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자이프렉사 같은 약을 복용할 때, 처음에는 잠이 쏟아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어요. 의사 선생님은 ‘용량을 조절하면 괜찮아진다’고 했지만, 그 ‘괜찮아지는 시점’을 찾는 게 3개월은 걸렸습니다. 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진료비와 약값을 합치면 한 달에 10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는 꾸준히 나갑니다. 이게 1, 2년이 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죠. 그런데 문제는 약을 꾸준히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100%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대했던 평온함 대신, 멍한 상태가 지속되기도 하니까요. 이럴 때 ‘과연 치료가 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드는 건 당연한 심리입니다.

제가 목격한 가장 큰 실수는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스스로 약을 끊는 것’입니다. 3개월 정도 증상이 없으면 다 나았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제가 지켜본 바로는 그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결국 증상이 재발해 병원에 다시 입원하게 되면, 처음보다 회복 속도가 훨씬 더딥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LAI(장기 지속형 주사제) 치료를 고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일 약을 챙겨 먹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사 한 번에 드는 비용이나 통증에 대한 거부감 같은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하죠.

인터넷에서는 퇴마사나 민간요법을 찾는 경우도 보곤 합니다. 너무 간절하니까 그런 선택을 하는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시도들은 결국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중요한 초기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듭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분노조절장애나 충동적인 행동이 튀어나오는데, 이때 주변 사람들의 대처도 참 어렵습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다 막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결국 전문가의 가이드가 필요한데, 그것조차 완벽한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이 이 병의 가장 잔인한 부분입니다.

솔직히 지금 제 지인의 상태가 ‘완치’냐고 묻는다면, 저는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생활은 하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씩은 불안 증세를 보일 때가 있거든요. 이게 약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사람의 기질 때문인지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의학은 발달했지만, 인간의 뇌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조현병 치료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하지만 여전히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고 의심하는 제 경험에 기반합니다. 만약 본인이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세요. 그냥 내일 하루, 약을 한 번 더 먹는 것에만 집중하십시오. 이 조언은 막막한 현실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는 분들에게는 유용하겠지만,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다음 단계로 할 일은 근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현재 복용 중인 약의 부작용’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해보는 것, 그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다만, 이 방법이 모든 유형의 조현병 증상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