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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증, 단순한 거짓말일까? 현실적인 대처와 마음 돌보기

허언증, ‘말’로 시작된 어려움

‘허언증’이라는 단어, 꽤나 익숙하실 겁니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속에 나올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주변에서 ‘저 사람은 허언이 심해’라고 수군거리는 걸 들어본 적도 있을 겁니다. 사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아주 친한 친구가 계속해서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는 통에 적잖이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이겠지’, ‘좀 과장하는 편인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그 빈도와 내용이 점점 심해지면서 ‘이건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왜 저렇게까지 말을 할까’ 싶어 답답한 마음이 컸습니다. 상대방을 다그치고 싶기도 했지만, 오히려 관계가 더 틀어질까 봐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또 이런 습관이 정말 고쳐질 수 있는지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한 ‘습관’인지, 아니면 좀 더 깊은 ‘심리적인 문제’인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마음을 돌볼 수 있을지에 대해 제 경험과 주변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허언증, 어디까지가 문제일까?

솔직히 말해 ‘허언증’이라는 명칭 자체가 의학적인 진단명이라기보다는, 일상에서 통용되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진짜 정신과적 진단으로 ‘허언증’이 따로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허언증’은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계선 성격 장애, 자기애성 성격 장애, 혹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이 자신을 실제보다 더 낫게 보이려는 욕구가 강하거나,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때로는 단순한 거짓말이나 과장이 반복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말’ 뒤에 숨겨진 진짜 이유와 맥락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제가 알던 친구의 경우, 처음에는 성공담이나 좋은 경험을 과장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타인의 경험을 자신의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직접적으로 ‘네 거짓말이야!’라고 말하기보다는 은근슬쩍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그랬구나, 정말 대단하다’ 하고 일단은 맞장구를 쳐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거나, 혹은 자신의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감추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격대는 다양하겠지만, 이런 징후가 보인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심리적인 부분을 탐색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대략 1회 상담에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허언증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

  • 단순 과장: 가끔씩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약간의 과장을 섞는 경우. (예: ‘오늘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어!’ 와 같이 실제 상황보다는 감정을 부각하는 표현)
  • 사회적 허례허식: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부러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경우. (예: 실제로는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아는 척하는 경우)
  • 농담이나 유머: 상황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거짓말이나 과장.

심리적인 어려움과 연관될 수 있는 경우

  • 인정 욕구: 끊임없이 타인의 관심과 칭찬을 갈구하며, 이를 위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경우.
  • 낮은 자존감: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감추고, 이상적인 자신을 투영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
  • 현실 도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환상 속의 자신이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경우.
  • 충동성: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

현실적인 대처와 함께 가는 길

제가 그 친구에게 했던 것처럼, 직접적으로 ‘거짓말’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역효과를 낳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은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더욱 교묘하게 거짓말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택했던 방법은 ‘의심하지만, 일단은 들어주기’ 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믿는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와, 정말 대단하다!” 대신 “아,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와 같이 객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자신이 말한 내용에 대해 스스로 검증할 기회를 갖게 되고, 또 당신이 자신을 맹목적으로 믿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한번은 친구가 엄청난 사업 아이템으로 대박을 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순간 ‘또 시작이네’ 싶었지만, 일단은 “정말? 자세히 한번 들어보자.”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그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야?”, “투자금은 얼마나 들어갔고?”,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거야?” 질문을 이어갈수록 친구는 점점 말문이 막히는 듯했고, 결국은 “아, 사실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어. 그냥 아이디어만 있는 거지.” 라고 털어놓더군요.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이렇게 스스로 이야기의 허점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훨씬 덜 부담스러운 방식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약 10분 정도의 대화로 이루어졌습니다.

대처 방식의 핵심은, 상대방의 ‘말’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말’을 하게 되는 ‘이유’나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계속해서 과장된 이야기를 한다면, “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참 흥미롭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 때로는 그게 현실과 좀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혹시 네 마음속에 불안하거나 힘든 부분이 있는 건 아니야?” 와 같이 돌려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동시에 그의 내면에 대한 궁금증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며, 관계에 따라서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상대방을 돕고 싶다면, 솔직한 대화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흔한 오해와 실패 사례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상대방이 나를 속이고 있다’는 단정적인 태도입니다. 물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인 것은 맞지만, ‘허언’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것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앞서 말한 친구의 경우, 제가 계속해서 의심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그의 말을 직접적으로 부정하기 시작했을 때, 오히려 더 방어적으로 변하고 관계가 소원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마치 제가 그의 ‘특별함’이나 ‘능력’을 시기하는 것처럼 느껴버린 것이죠. 몇 번의 이런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몇 년 후 그 친구는 제 곁에서 멀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정말 ‘인간관계란 복잡하구나’ 하고 느끼게 했습니다.

또 다른 실패 사례는, ‘모든 허언은 악의적이다’라고 단정 짓는 경우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타인을 해치거나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적인 고통이나 불안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거짓말을 사용합니다. 후자의 경우, 비난보다는 이해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반복적으로 ‘나는 엄청난 부자다’, ‘나는 유명인과 친하다’ 와 같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한다면, 이는 단순히 자랑이나 거짓말이라기보다는, 현실에서 느끼는 결핍감이나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 사람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사회적 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보다는,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어떤 점이 가장 좋을 것 같은가?” 와 같이 그의 감정이나 욕구에 초점을 맞추는 질문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때로는 이런 시도가 오히려 상대방을 더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최면치료, 만능 해결책일까?

‘허언증’이나 ‘거짓말’과 관련된 문제로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분들 중에는 ‘최면치료’에 대한 기대를 가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최면치료는 무의식에 접근하여 숨겨진 기억이나 트라우마를 탐색하고, 왜곡된 사고 패턴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허언’의 근본적인 원인, 예를 들어 낮은 자존감이나 과거의 트라우마가 작용하는 경우, 최면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데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심각한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이를 보상하려는 심리로 허언을 하게 된 경우, 최면을 통해 그 기억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고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주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최면 치료는 보통 1회에 1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5~10회 정도의 세션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면치료가 모든 허언증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열쇠는 결코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면치료에 대해 아주 회의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효과는 개인의 성향, 치료사의 숙련도, 그리고 문제의 근본 원인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주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정신병적인 요소가 강하거나, 극심한 현실 왜곡을 보이는 경우에는 최면치료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최면술사에게 시술을 받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최면치료를 통해 ‘허언증’이 극적으로 개선된 사례를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심리적인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경우는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최면치료는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며, 반드시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다른 심리치료 기법(인지행동치료, 정신분석적 치료 등)과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면보다는 인지행동치료와 같이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허언’과 관련된 문제 해결에 더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주변 사람의 잦은 ‘허언’ 때문에 불편함이나 답답함을 느끼는 분
  • ‘허언’을 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분
  • 혹시 나 자신에게 ‘허언’하는 습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분
  • ‘허언’을 단순히 ‘나쁜 버릇’으로만 치부하기보다, 그 이면에 있는 심리적인 원인을 이해하고 싶은 분

이런 분들은 잠시 멈춰주세요

반면에,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허언증’에 대한 명확하고 단정적인 해결책이나 ‘치료법’을 찾는 분
  • ‘허언’을 하는 사람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분
  • 최면치료 등 특정 치료법에 대한 맹신을 가진 분

현실적인 다음 단계

만약 당신이 ‘허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가장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자신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상대방과의 건강한 거리 두기’를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불편함, 답답함, 분노 등)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관계를 잠시 멀리하거나, 대화의 주제를 바꾸는 등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신뢰할 수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거나, 전문가와의 상담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상대방을 고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나 자신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결국,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당신 자신의 생각과 행동뿐입니다.

“허언증, 단순한 거짓말일까? 현실적인 대처와 마음 돌보기”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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