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냥 스트레스겠거니 했다.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가슴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계속 나는 거다. 뭘 잘못 먹었나 싶기도 하고, 혹시 심장병인가 싶어서 무서웠다. 동네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은 별 이상 없다고, 심전도도 깨끗하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자율신경실조증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넘겼는데 증상은 계속됐다.
자율신경실조증? 그게 뭔데?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건 아니었다. 예전에 피곤할 때 가끔 머리가 멍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었는데, 그때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단순히 피곤해서 오는 증상이 아니라,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한 느낌이 계속되는 거다. 밤에는 잠도 잘 안 오고, 겨우 잠들어도 자꾸 깨는 느낌이었다. 식은땀도 좀 나는 것 같고, 어지러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때도 있었다.
병원 가도 똑같은 말만
더 답답했던 건, 병원 여러 군데를 가도 다 똑같은 대답만 돌아왔다는 거다. 혈압 재보면 정상이고, 피검사해도 이상 없고, 뇌MRA 검사를 해봐도 뇌에는 아무 이상 없다고 했다. 그러니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사실 정신건강의학과 가는 게 좀 꺼려졌었다.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괜히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 봐.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결국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갔다. 거기서도 의사 선생님은 제 증상이 자율신경실조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정확한 진단은 어렵지만,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으니
이런 상태가 계속되니까 진짜 미칠 것 같았다. 분명히 몸에 이상이 있는데, 병원에서는 아무것도 안 나온다고 하니. 이게 맞는 건지,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닌지, 스스로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의 글을 보게 되었다.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어서 조금 안심이 되기도 했고, 동시에 이런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떤 글에서는 공황장애 치료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나는 아직 공황장애라고 확신할 수도 없으니 더 막막했다.
그럼 뭘 해야 할까
지금도 여전히 완벽하게 좋아졌다고는 말 못 하겠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잠도 좀 더 자려고 노력하고, 가끔은 그냥 멍하게 앉아 있기도 한다. 다한증 때문에 병원도 한번 가볼까 생각 중인데, 이게 자율신경실조증과 관련된 건지, 아니면 그냥 따로 치료해야 하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내 몸이 왜 이러는지, 어떻게 해야 제대로 돌아오는지 아직도 궁금하고 답답한 부분이 많다. 일단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

다한증 때문에 병원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자율신경실조증이랑 헷갈리기 쉬울 것 같아요.
글 읽어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적이 있네요.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한 느낌, 잠 못 이루는 밤…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