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맡기고 심리치료받게 하는 거, 이거 은근히 신경 쓰이는 일이다. 특히나 우리 애가 좀 예민한 편이라 뭐가 문제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다. 결국 여러 센터를 알아보게 되었는데,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어서 좀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국립현대미술관이랑 일룸이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2026 MMCA 멤버스 데이’라는 건데, 드로잉 워크숍이랑 오페라 갈라 같은 걸 하더라. 근데 거기서 참가비 전액을 월드비전 산하 아동들의 미술심리치료비로 기부한다고 쓰여 있었다. 이걸 보면서 처음에는 ‘오, 좋은 일이네’ 싶었는데, 문득 우리 애도 미술치료를 받고 있는데, 혹시 이런 식으로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아이를 위한 상담 비용이 다른 아이를 돕는 데 쓰인다는 게 좀 복잡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미술치료, 왜 알아보게 됐을까
솔직히 처음에는 ‘우리 애가 뭐 그렇게 문제가 있겠어?’ 했다. 그냥 좀 까다롭고, 낯선 사람 보면 숨고, 가끔 떼쓰는 정도? 그런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몇 번이나 ‘다른 아이들하고 좀 어울리는 게 필요할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괜찮다가도, 막상 밖에서는 경직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유아심리상담센터’ 이런 걸 검색해 보기 시작한 거다. 뭘 어떻게 하는 건지, 어떤 걸 봐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처음에는 그냥 막연했다.
센터 고르기, 가격과 종류의 늪
검색해보니 ‘심리상담센터’가 정말 많았다. ‘연예인 심리상담’으로 유명한 곳부터 시작해서, ‘우울’, ‘성격’, ‘틱원인’ 등등 특정 문제에 특화된 곳들도 있었다. 내 아이는 아직 어리니까 ‘유아심리상담’이나 ‘아동미술치료’ 쪽을 중심으로 봤다. 근데 가격이 제일 문제였다. 회당 10만원이 넘는 곳도 있고, 5만원 정도 하는 곳도 있고. 솔직히 뭐가 다르길래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상담사 선생님 경력이냐, 프로그램의 전문성이냐, 아니면 그냥 임대료가 비싼 곳이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이 정도면 조울증이나 알콜중독 같은 심각한 문제 말고, 그냥 좀 예민한 아이를 위한 상담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미술치료, 상상과는 조금 달랐던 경험
그래서 결국 한 곳을 정해서 몇 번 상담을 받아봤다. 미술치료라는 게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건 줄 알았다. 근데 선생님이 아이랑 그림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더라. 아이가 그린 그림에 대해 ‘이건 무슨 색깔로 칠했어?’, ‘이 친구는 왜 이렇게 팔이 길게 그려졌을까?’ 하고 묻기도 하고, 그걸 또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들으시는 것 같았다. 우리 아이가 처음에는 낯가리더니 나중에는 제법 마음을 열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좀 놀랐다. 선생님이 아이의 말과 행동, 그림의 표현 방식 같은 걸 보고 아이의 마음 상태를 파악하시는 것 같았다.
의외의 지출, 그리고 후원
몇 번 치료를 받고 나니 확실히 아이가 집에서 조금 더 편안해하는 기색이 보였다. 물론 드라마틱하게 변한 건 아니지만, 이전보다 떼쓰는 빈도도 줄고, 자기 감정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상담 비용이 생각보다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솔직히 ‘이 돈으로 그냥 아이 장난감 하나 더 사주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앞서 말한 일룸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캠페인 소식을 다시 본 거다. 내가 아이를 위해 지불하는 비용의 일부가 다른 아이들의 미술심리치료에 쓰인다니, 왠지 모를 동질감 같은 게 느껴졌다. 물론 내 돈이 직접 가는 건 아니지만, ‘아, 나도 이렇게 의미 있는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고민
아직 우리 아이의 심리치료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지능검사’ 같은 걸 해보는 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가끔은 든다. ‘온라인 심리상담’도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어린 아이한테는 직접 가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보류 중이다. 솔직히 지금도 ‘이게 정말 최선의 방법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가 조금씩이라도 더 밝아지고,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노력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겠지. 다만, 이왕이면 이런 좋은 취지의 캠페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센터를 고를 때 이런 부분도 좀 더 고려하게 될 것 같고 말이다.

유아 미술치료는 아이의 표현력도 키우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고민 했던 적이 있는데, 센터마다 프로그램 차이가 큰 것 같아서 꼼꼼히 비교하는 게 중요하네요.
저도 아이 심리치료를 시작하면서 비슷한 고민을 했었어요. 지능검사나 온라인 상담도 고려해보고, 정말 필요한 걸 찾는 게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