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우울한 기분이 계속돼서 심리상담센터에 가볼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용기 내서 다녀왔어요. 사실 처음엔 그냥 얘기 좀 나누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거기서 MMPI라는 검사를 하더라고요. 처음 들어보는 거라 좀 당황했죠.
MMPI 검사, 이게 뭔가요?
간단히 말하면 성격 검사 같은 건데, 질문이 진짜 많아요. 무슨 500개가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체크하는 건데도 시간이 꽤 걸렸어요. 뭐랄까, 되게 사소한 질문들까지 다 물어보니까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있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너무 솔직하게 답했나 싶기도 하고. 예를 들어 ‘나는 밤에 잠을 잘 잔다’ 같은 질문에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중에 골라야 하는데, 내가 어떨 땐 잘 자고 어떨 땐 못 자니까 ‘모르겠다’를 고를까 하다가 그냥 ‘그렇다’에 체크해버린 것도 있었어요. 나중에 이게 다 반영되나 싶어서 좀 걱정됐죠. 이게 뭔가 좀 일반적인 성격 유형 검사랑은 다른 느낌이었어요. 무슨 심리학과 나온 친구가 얘기해준 적은 있는데, 이렇게 직접 해보긴 처음이었거든요.
검사 결과, 얼마나 걸렸을까
검사 자체는 한 시간 좀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질문이 많아서 집중력도 좀 흐트러지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바로 결과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다시 또 상담사와 만나서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바로는 안 되고, 다음 약속을 잡아야 한다길래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빨리 내 상태를 알고 싶었는데 말이죠. 결과 듣는 날까지 며칠을 또 기다려야 했어요. 그때쯤 되니 괜히 검사받은 게 잘한 건가 싶기도 하고, 너무 깊이 파고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랬죠. 왠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다 들킨 기분이었어요.
강남 심리치료센터, 뭐가 다른 걸까
제가 간 곳은 강남에 있는 한 심리치료센터였는데, 주변에 정신건강의학과도 많고 상담센터도 많아서 좀 헷갈리더라고요. 어떤 곳은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상담해주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상담 심리사 자격증이 있는 분들이 하는 곳도 있었어요. 제가 간 곳은 후자 쪽이었던 것 같아요. 가격은 한 번 상담에 1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MMPI 검사 비용은 따로 추가되었어요. 한 15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총 합해서 25만원 정도 든 셈이죠. 보험이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내 돈 내고 하는 거라 좀 부담되긴 했어요. 어디가 특별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시설은 깔끔한 편이었어요. 다만, 대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예약은 미리 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거겠죠.
뭘 오해했던 걸까
솔직히 처음엔 그냥 ‘힘들어요’ 하고 털어놓으면 위로받고, ‘이렇게 해보세요’ 하는 간단한 조언 몇 개 듣고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MMPI 검사라는 걸 하고 나니,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제 안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단순히 기분 전환을 넘어선 뭔가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검사받고 나서 더 복잡한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 안에 문제가 더 깊숙이 있나 하는 불안감도 좀 들고요. 정신과 상담이 이렇게 체계적일 줄은 몰랐어요. 그냥 학교 다닐 때 상담 선생님이랑 얘기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전문적이고 깊이가 있었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검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다 듣지는 못했어요. 다음 주에 다시 가기로 했는데, 그때 들으면 좀 더 명확해지겠죠. 그런데 솔직히 좀 두렵기도 해요. 제 자신에 대해 예상치 못한 부분을 알게 될까 봐요. 그래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제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울증이나 불안감 같은 게 그냥 잠깐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라, 제 성격이나 환경과 연결된 문제일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은 다음 상담까지 기다려봐야겠어요. 제가 뭘 오해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왠지 앞으로도 상담을 좀 더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MMPI 검사 때문에 정신없이 되네요. 저도 비슷한 검사받아봤는데, 결과 해석이 제일 고민이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답답했어요. 질문의 깊이가 생각보다 훨씬 깊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긴 했지만, 동시에 답을 찾기가 어려웠죠.